CD2021. 10. 21. 14:08
The Spotlite Series: Melba Records Vol. 1


1995, Collectables (COL-CD-636)


 

비틀즈가 모드냐 록커냐 질문을 받았을 때의 유명한 대답인 '모커'는 사전에 나오는 단어가 아니라 모드와 록커를 합친단어이나 모드나 록커나 둘다 우리 손바닥에서 놀아나는 것들이란 뉘앙스가 담겨 있다. 비틀즈는 '모커'답게 거의 모든 걸 다 빨아들여서 새로 되돌려준다. 비틀즈는 원래 로커 스타일이었으나 모드 스타일 중심으로 바꾼 건 사실 자발적인 게 아니라 앱스타인에 의해서였다. 롤링스톤즈도 올덤이 비틀즈를 참고해 깔맞춤 옷을 입혀내보냈더니 오히려 반응이 안 좋자 이참에 그냥 욕 먹는 컨셉으로 안티비틀즈로 가자고 해서 지금의 롤링스톤즈가 되었고, 더후도 에이스 페이스인 메든이 부추겨서 모드 밴드가 된다.

 

로커는 대개 의무교육만 마치고 10대에 직업전선에 뛰어드는 주로 지방 저학력 흙수저 청년들 (양아치, 백수, 공돌이, 막노동꾼 등)이다. 모드들도 비슷했으나 로커들이 가장 저학력이었고 결혼도 스물 전에 하는 게 흔했으니 이 당시 10대는 요즘 기준으로는 청소년보다는 청년에 가깝다. 이들은 옛적 마론브란도 패션을 고수하고 락앤롤을 즐기며 알콜 폭음을 일삼는다.

 

트래드는 주로 런던 중산층 이상 청년들로 학교나 가정에서 규율 있는 생활하다가 놀 때는 자유를 만끽하고 싶어하는 비트닉 성향을 가진다. 그래서 얼굴도 거의 안 꾸미고 편안하고 헐렁한 복장에 즐기는 음악도 경쾌한 앙상블의 트래디셔널 재즈이고 대마초를 핀다.

 

모드는 주로 런던 중산층 이하 청년들 - 처음에는 옷가게를 많이 하는 중산층 유대인 집안애들이 매개가 되어 퍼짐 - 다른 말로는 공돌이나 막노동꾼은 되기 싫은 수도권 흙수저들이다. 과거를 돌아보면 아버지의 흙수저가 놓여있어 과거를 싫어하고 마찬가지로 록커들을 흙수저 습성을 버리지 못하는 과거에 얽메여 있는 병신들로 여기며 노동자 계층답지 않은 깔끔한 수트처럼 변화의 미래를 추구한다. 그러나 '소비지상주의'를 맹종하여 아버지와 같은 근면성실한 생산자가 되기보단 합리적 소비자가 되고자 한다. 이런 점에서 카운터컬쳐인 히피와는 달리 모드는 매스컬쳐로 서로 상극이다. 그러니깐 공급과잉 풍요의 시대 남는 시간 남는 돈으로 즐기는 청소년 소비문화로 락앤롤이 시작되어 폼생폼사에 인생 갈아넣는 소비지상주의 정점에서 락으로 진화한다. 아무튼 모드들은 원래 흙수저를 벗어나고 싶어했기에 이후 대부분 미국산 중산층 히피 문화를 수용하지만 노동자성을 찾으려는 일부 모드들은 히피에 반발 스킨헤드들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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