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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D

Sounds Of The Seventies: FM Rock II

by 쾌 2023. 9. 3.
Sounds Of The Seventies: FM Rock II


1992, Time Life Music (SOD-26)

 

 

락앤롤은 청소년 소비 문화가 배경이지만 락은 히피들이 물질만능 대중소비사회를 거부하는 반소비주의를 통해 정립된 개념이다. 그래서 락앤롤은 팝의 일부이지만 락은 팝과는 다른 진정성을 강조한다. 그런데 원래 락은 락앤롤의 준말에 지나지 않는 팝으로만 인식했기 때문에 1965년 포크락을 처음 다룬 빌보드 기사에서 락 그룹이라고 쓰고는 있지만 영국은 비트그룹, 일본은 그룹사운드, 우리나라는 보컬그룹으로 부르는 등 팝과는 다른 락 개념이 통용되지는 않았다. 이 '락' 개념을 일반화한 건 비틀즈의 서전페퍼이다. 보통 팝과 락을 구분하는 데에 있어선 어쿠스틱 악기냐 일렉트릭 악기냐, 보컬을 중시하느냐 소리의 합(자아상실 물아일체의 환각제 증상의 발현)을 중시하느냐, 남의곡이냐 자작곡이냐, 싱글이냐 앨범이냐, AM이냐 FM이냐, TV쇼냐 라이브콘서트냐, 원히트원더로 남느냐 빅네임으로 오르느냐 등 자유나 저항정신 같은 막연하고 추상적인 게 아니라 판단가능한 기준에 의해 상대적으로 결정되었다. 예컨대 한 가수의 일반 대중의 인기곡을 AM에서 방송하면 당연 팝이지만 싱어송라이터로서 재능을 보고 디제이가 앨범에 묻혀있는 곡을 FM에서 틀었는데 특정 청취자들이 애청한다 이러면 락이 될수도 있다. 이런 고전적인 AM 팝/FM 락 구도는 80년대 들어 레코드의 비중 감소 (33회전 앨범과 적절히 균형을 이루던 45회전 싱글의 몰락, 카세트의 약진과 시디 매체의 등장)와 뮤직비디오로 인한 라디오 영향력 하락으로 틀이 깨져 팝과 락의 경계는 더욱더 불분명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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