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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ptopia! Power Pop Classics Of The '80s
 1997, Rhino (R2 72729) |
대중 미술 이전에 이미 대중 음악은 대중소비사회에 맞게 2분30초짜리로 자리를 잡았기 때문에 팝아트가 갤러리나 박물관에 가야만 감상할 수 있는 미술에 반발하듯 피트타운젠드는 본래 클래식 음악을 담기 위해 나온 33회전 앨피 대신 45회전 싱글을 팝뮤직(락앤롤)의 이상적인 포멧으로 보았다. 파워팝은 이런 맥락에서 나온 개념이고 그래서 앨범 수요의 증가, '락' 비평의 시작, AM과 FM 음악의 분화 등 고전적인 팝/락 2분법의 틀이 갖춰지기 전의 락(앤롤) 음악을 추구한다. 그런데 이 2분법은 싱글 소비와 AM 청취율이 갈수록 떨어지면서 깨지기 시작한다. 하지만 우리나라에선 불명확 개념인 저항 정신을 강조하며 팝과 락을 엄격히 분리하려는 고전적 락 음악관이 여전히 지배하는데 아무래도 싱글 음반 시장이 존재하지 않은 우리나라에서 앨범 중심으로 음반 수집과 취향 전파가 이루어졌던 게 큰 요인인 것 같다. 그리고 펑크가 니르바나 이전까지 크게 주목받지 못했던 것도 저항 정신이 막 개뿜어져 나오는 펑크를 독재정권 (한국 락의 만능 치트키!)이 봉쇄해서가 아니라 개인적으론 역시 싱글 시장의 부재에 기인한다고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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