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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D

A Shot Of Rhythm & Blues: The R&B Era Volume 1

by 쾌 2022. 4. 14.
A Shot Of Rhythm & Blues: The R&B Era Volume 1


1990, Sequel (NEX CD 106)

 

브리티시 인베이젼은 비틀즈의 머지비트와 스톤즈의 런던 알앤비, 특징짓는다면 컨츄리계 댄스음악 대 블루스계 댄스음악으로 나누어진다. 우리나라에선 보통 런던 알앤비에 대해선 브리티시 블루스 중심으로 얘기를 하는데 브리티시 블루스 붐은 인베이젼이 끝나고 나타났기 때문에 모드가 지배하던 런던 알앤비의 설명이 축소되거나 누락되어 있다.

 

머지비트 씬은 버디홀리의 업그레이드판, 좋은 노래 만들기에 강점을 지닌 비틀즈와 에벌리브라더스의 업그레이드판, 좋은 소리 내기에 강점을 지닌 서쳐스가 한때 라이벌 구도를 이루었으나 모커 비틀즈는 라이벌의 장점도 흡수해서 좋은 소리 내기에도 두각을 나타내지만 서쳐스는 송라이팅에 재능이 없어 락으로 진화하지 못하고 쟁글 기타만 남기고 비트그룹에서 도태된다.

 

스톤즈가 떠난 크로대디 클럽을 차지하는 야드버즈는 시카고 블루스 추종자들이었으나 히트곡의 필요성을 느껴 팝 노선으로 선회하자 블루스/알앤비 스탠다드에만 관심 있던 에릭클랩튼이 탈퇴하고 참신성을 추구하는 제프벡이 가입하여 스타일리시한 모드씬에 영향력을 행사한다. 더 나아가 프릭비트의 원조로 보기도 한다. 이점에 있어 제임스딘 스타일 배드보이로 미국적인 그래서 모드 밴드가 아닌 - 안티 비틀즈 마케팅으로 모드 이미지에 위배되는 바이크족 로커 애티튜드를 지니게 되지만 런던 중산층으로 흙수저 로커들과는 달리 잃을 게 없어서 막 나가는 게 아니라 여유로와서 방탕한 보헤미안 비트닉 스타일이다 - 스톤즈와는 차이가 있다. 야드버즈 또한 미국 침공의 일원으로 개러지 씬에도 큰 영향을 끼친다.

 

야드버즈는 블루스/알앤비 원곡에 자칭 '레이브 업'을 삽입하여 인스트루멘탈 향연을 펼치는데 보통 베이스와 드럼은 원곡의 두배로 달리면서 거기에 기타와 하모니카 솔로가 이루어지고 소리를 점점 격양시키면서 볼륨 최대치 소음 폭탄 투하 후 다시 정석으로 돌아온다. 이 레이브업은 감정에 호소하는 흑인 알앤비와는 다른 소리에 집착하는 브리티시 알앤비의 특성이 잘 드러나고 (소니보이윌리엄슨 왈 "이 백인 녀석들 블루스를 끔찍이 연주하고 싶어한다. 그리고 끔찍하게 연주한다"), 보컬이 쉬는 타임에 지나지 않던 간주부를 절정부로 이용하는 락의 체계를 세웠고, 소리가 격양되는 과정은 뽕맞고 황홀감에 이르는 과정과 유사해서 사이키델리아 연주의 토대가 되고, 12바 블루스를 빠르고 시끄럽게 연주함으로써 헤비록/하드락의 프로토타입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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